오빠랑 나랑

2018년4월3일

박연옥 글 | 박연옥 그림

쪽   수 : 40쪽

정   가 : 12,000원

ISBN : 979-11-87439-59-2

책소래

뺀질뺀질 얄미운 오빠와
오빠 뒤만 졸졸 따라다니는 동생

아이들은 수시로 티격태격 다투며 자랍니다.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 것 같다가도, 혹시 영원히 싸우는 거 아닌가, 불안해지기도 합니다. 가끔은 밖에서 만나는 친구들보다 집 안에서 서로 뛰고 뒹굴며 노는 형제끼리 더 자주 싸우기도 하지요. 어른들은 속으로 한 녀석이 물러서길 바라지만 한바탕 난리를 치고 나서야 떨어지지요. 몸뿐 아니라 마음으로 잔뜩 힘겨루기를 하고 나서는 또 언제 그랬냐는 듯 어울려 놀아요. 그렇게 아이들은 조금 서툰 방법으로 서로를 알아가고 한 뼘씩 자라지요.
책고래마을 스물네 번째 그림책 《오빠랑 나랑》은 뺀질뺀질 얄미운 오빠와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빠 뒤만 졸졸 따라다니는 동생 이야기예요. 특별하지도 이상하지도 않은 평범한 남매 이야기지요.
오빠는 자꾸 말을 시키는 동생이 귀찮기만 했어요. 그래서 무슨 말을 해도 싫다고 대답했지요. 참다 참다 화가 난 동생이 소리를 빽 질렀어요. 그런데 갑자기 동생 입이 오리처럼 쭈욱 튀어나왔어요. 오빠는 킥킥 웃으며 놀려댔지요. 지나가던 사람들도 하나둘 몰려와 동생을 놀렸어요. 오빠는 남들이 동생을 비웃자 기분이 이상했어요. 결국 “내 동생한테 그러지 마!” 하고 소리쳤지요. 그러자 이번에는 오빠의 모습이 변했어요. 엉덩이에서 커다란 꼬리가 쑥 나온 거예요. 둘은 무사히 엄마 심부름을 마칠 수 있을까요?
아이들은 어른들처럼 감추거나 가리지 않고 솔직하게 마음을 드러내요. 때로는 짓궂은 장난으로 친근감을 표현하기도 합니다. 친구에게 우스운 별명을 지어 부르고, 실수를 하고 부끄러워하는 동생 앞에서 배꼽을 잡고 깔깔거리는 것처럼 말이에요. 그러다 보니 다툼이 생길 수밖에요. 엄마 아빠는 하루가 멀다 하고 맞붙어서 싸우는 아이들 때문에 속이 상할 거예요. 매번 시비를 가리는 것도, 아이의 마음에 흉이 질까 조곤조곤 달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에요. 하지만 어른들이 그렇듯, 크고 작은 ‘충돌’은 아이들 사이를 좀 더 단단하고 깊게 만들기도 합니다.
부모님들은 큰아이가 의젓하게 동생을 챙겨 주기를, 동생은 큰아이를 잘 따라 주기를 기대합니다. 그래서 옥신각신하는 아이들에게 더 엄하게 야단을 치기도 하지요. 하지만 조금 더 여유로운 눈길로 지켜보면 어떨까요? 《오빠랑 나랑》에서 오빠와 동생이 그랬던 것처럼 아이들은 나름의 방식으로 서로의 자리를 찾아간답니다.

목차
목차 없음
출판사 책소개
오빠는 동생이 무슨 말을 해도 “싫어! 싫어!”
아이들은 손위 형제를 따라하면서 많은 걸 익힙니다. 꽁무니를 졸졸 따라다니면서 이것저것 묻고 형, 언니, 오빠가 하는 걸 보면 자기도 하려고 하지요. 바쁜 부모님을 대신해 엄마 아빠 역할을 한다고 할까요? 그러다 보니 형, 언니, 오빠 입장에서는 때로 성가시기도 할 거예요. 한참 재미있게 노는데 끼어들어서 훼방을 놓거나, 좋아하는 장난감을 동생이 가로채기도 하니까요. 《오빠랑 나랑》에서 오빠도 동생이 무척 귀찮았던 모양이에요. 동생이 무슨 말을 해도 한결같이 대답을 했거든요. “싫어! 싫어!”하고 말이에요.
하루는 엄마가 심부름을 다녀오라고 시켰어요. 동생은 같이 가자며 오빠를 따라 나섰지요. 오빠는 주머니에 손을 푹 찔러 넣은 채 툴툴 앞장섰어요. 그러고는 뒤에서 동생이 종알종알 떠드는데도 계속 “싫어.” 하고 딴청을 피웠어요. 참다못한 동생이 얼굴이 새빨개져서는 “엉덩이에 뿔이나 나 버려라!” 하고 소리를 질렀어요. 그런데 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요? 뿔이 나야 할 오빠는 멀쩡한데 동생의 입이 쭈욱 튀어나온 거예요. 꼭 오리처럼요. 목소리도 꽥, 꽥 오리소리가 났지요. 얄미운 오빠는 동생을 달랠 생각은 하지 않고 ‘오리 주둥이’라며 웃었어요. 웃음소리를 듣고 지나가던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들었지요. 동생을 보고는 놀려댔어요.
가만 보던 오빠는 그제야 뭔가 잘못된 것 같았어요. 동생을 비웃는 사람들이 싫었지요. 내가 놀릴 땐 아무렇지 않았는데, 다른 사람이 내 동생을 놀리는 건 싫었던 거예요. 그래서 “내 동생한테 그러지 마!” 하고 빽 소리를 질렀어요. 그러자 이번에는 오빠 몸에 이상한 일이 일어났어요. 엉덩이에서 커다란 꼬리가 쑥 나왔지요. 목소리는 “크항! 크크항!” 티라노사우루스처럼 바뀌었고요. 사람들은 놀라서 후닥닥 자리를 떠났어요.
사람들이 모두 떠나고 거리에는 두 사람만 남았어요. 동생은 펑펑 울음을 터뜨렸어요. 오빠는 동생이 늘 안고 다니던 인형을 건넨 다음 동생을 업어 주었어요. 그리고 땀을 뻘뻘 흘리며 집으로 돌아갔답니다.

티격태격 다투면서도
서로의 자리를 찾아가는 아이들

아이를 둘 이상 가진 부모님들은 큰아이와 작은아이 사이에서 늘 염려하고 주저합니다. 한 아이가 먼저 잘못을 했어도 야단을 치기가 조심스럽지요. 혹시 아이가 오해하진 않을까, 다른 아이는 어떻게 받아들일까 말을 고르고 또 고릅니다. 성별이 다른 형제를 키우는 엄마 아빠 들의 고민은 더 깊을 거예요. 신체적인 차이에서 생기는 문제에도 대처를 해야 하니까요. 안타까운 소식들이 들려오는 요즘이라서, 아마 더 그렇겠지요. 하지만 아이들은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서로에게 마음을 열고, 끌어안습니다. 비록 시간이 걸리고 투닥투닥 크고 작은 다툼이 일어나긴 하지만요.
《오빠랑 나랑》에서 오빠는 무심한 듯했지만 동생이 놀림을 받자 화를 내며 사람들을 쫓았어요. 울고 있는 동생에게 인형을 건네는가 하면, 끙끙 온 힘을 다해 동생을 업고 집까지 무사히 돌아오지요. “크항! 크크항!”, “꽥, 꽥, 꽥!” 둘은 서로 다른 소리로 말했지만, 이상하게도 알아들을 수 있었어요. 남매니까요. 아이들이 커 가는 모습이 이렇지요. 사소한 일로 으르렁거리며 다시 안 볼 것처럼 맞서다가도 언제 그랬냐는 듯 배시시 웃고는 해요. 그러니 아이들을 믿고 기다려 보는 것은 어떨까요? 너무 다그치지도, 가슴 졸이지도 말고요.
《오빠랑 나랑》은 겉으로 드러나는 것은 엉뚱하게 모습이 바뀐 오빠와 동생의 이야기지만, 찬찬히 살펴보면 서로를 위하는 남매의 마음씨를 읽을 수 있어요. 아이들은 꼭 자신의 이야기처럼 웃음 짓게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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