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정보

달, 달 숫자책

2018년1월31일

나두나 글 | 나두나 그림

쪽   수 : 32쪽

정   가 : 12,000원

ISBN : 979-11-87439-52-3

책소래

숫자를 익힐 수 있는 그림책,
숫자 너머를 생각하게 하는 그림책

우리는 참 많은 숫자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루하루 일상을 맞추고 조율하는 시간, 친구와 가족을 연결해 주는 전화번호, 거리나 수량을 표현할 때도 숫자가 쓰이지요. 숫자가 없는 세상은 상상할 수조차 없어요. 아이들도 말을 시작하고 세상을 알아가는 순간부터 가장 먼저 숫자를 배웁니다. 1, 2, 3…… 하나, 둘, 셋……. 이렇게 배우는 숫자 속에 어떤 이야기를 담을 수 있을까요?
책고래 스물세 번째 그림책 《달, 달 숫자책》은 1부터 12까지 숫자를 만날 수 있는 그림책입니다. 제목만 보아서는 여느 숫자 공부책을 떠올리게 되지요. 하지만 책을 펼치면 우리가 알고 있는 숫자들과는 ‘다른’ 숫자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익숙한 형태를 하고 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숫자 안에 구름이 들어 있고, 꽃이 활짝 피어 있고, 때로는 비가 내리기도 하지요. 작가는 숫자에 일 년 열두 달의 이야기를 담았어요. 1월, 2월, 3월, 4월 … 시간이 빚어내는 풍경, 계절의 변화를 기하학적이면서도 심플한 그림으로 표현하였어요. 그런가 하면 일 년을 보내는 동안 우리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파장을 따뜻하고 리드미컬한 글로 나타냈어요. 조근조근 말을 건네듯 열두 달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달, 달 숫자책》을 보고 있으면, 문득 고요한 우주 어느 이름 모를 별에 도착해 있는 듯합니다.
아이들은 수를 배우기 시작하면서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조금 더 정교해집니다. 그저 ‘많다’, ‘적다’로 인식하던 것이 ‘한 개’, ‘두 개’, ‘세 개’로 표현되고, 시간 개념도 ‘길다’, ‘짧다’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한 시간이 60분으로, 하루가 24시간으로 이루어졌음’을 알게 되지요. 막연하던 것들이 구체화되고 또렷해집니다. 숫자는 세계를 읽는 또 다른 언어가 되지요. 그런데 꼭 숫자가 모두 똑같은 모양을 하고 있어야 할까요? 멋진 그림, 혹은 특별한 가치를 담은 기호가 될 수는 없을까요?
《달, 달 숫자책》은 숫자를 익힐 수 있는 그림책이자, 숫자 너머를 생각하게 만드는 그림책입니다. 엄마 아빠와 아이가 마주 앉아 숫자를 읽고 그 안에 담긴 수많은 의미를 이야기할 수 있어요. 그러는 사이 아이에게는 ‘숫자’라는 좋은 친구가 생길 거예요.

목차
목차 없음
출판사 책소개
우리를 둘러싼 수많은 숫자,
숫자를 더 ‘깊이’ 읽어요

처음 글자 연습을 시작하는 아이들의 글자는 삐뚤빼뚤 알아보기 어렵습니다. 글자라기보다는 그림을 보는 것 같지요. 숫자를 쓸 때도 마찬가지예요. 어른들처럼 말끔하게 획을 긋는 것이 아니라 마음 내키는 대로 슥슥 써 내려갑니다. 어떤 때는 숫자가 엉뚱한 모양으로 변하기도 해요. 울긋불긋 리본 장식이 달리는가 하면, 자기가 좋아하는 동물이 되기도 하지요. 아이들의 상상력은 이렇게 어른들이 예상할 수 없는 곳까지 가 닿습니다.
《달, 달 숫자책》의 숫자들은 아이들이 그린 숫자들과 어딘가 닮았습니다. 숫자 1에는 온 세상을 하얗게 수놓는 눈송이가, 숫자 3에는 따뜻한 봄바람이, 숫자 4에는 파릇파릇 새싹들이 그려져 있어요. 숫자 9에는 소담스러운 과일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답니다. 마치 아이들의 눈으로 바라본 것처럼 작가는 숫자에 자유로운 형태를 주었어요. 즐거운 그림들을 감상하다 보면 문득 궁금해집니다. ‘왜 숫자를 이렇게 꾸몄을까?’ 하고 말이에요. 그리고 다시 한 번 찬찬히 들여다보면서 일 년 열두 달을 그리고 있음을 깨닫게 되지요.
분주한 일상을 보내는 현대인들은 자연의 변화에 무심합니다. 한 달, 한 달 달력을 넘기며 시간의 흐름을 확인할 뿐 나를 둘러싼 공기와 풍경이 달라지는 것은 알아채지 못해요. 하지만 자연은 느릿느릿, 그리고 부지런히 옷을 갈아입어요. 3월이면 어김없이 따뜻한 바람이 불어오고, 5월이면 향기로운 장미꽃이 피지요. 계절마다 전혀 다른 얼굴로 우리를 찾아옵니다. 《달, 달 숫자책》 속 글과 그림은 우리가 잊고 있던 ‘달’을 일깨웁니다.
작가는 각 달마나 펼쳐지는 풍경을 글로 묘사하는 대신, 독자들에게 소곤소곤 말을 걸어요. 꼭 곁에 앉은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듯 말이에요. ‘일어나 보니 눈이 와요!’ 하고 들뜬 목소리로 말을 건네는가 하면, ‘이 겨울바람은 언제쯤 멈출까요?’ 하고 묻기도 하지요. ‘일, 이, 삼, 사, 오, 육, … 십이’ 열두 숫자의 한글 발음으로 시작하는 문장은 한 편의 시처럼 마음을 두드립니다.
계절의 순환은 우리 삶과 무척 닮았어요. 따뜻하고 풍요로운 시기가 있는가 하면 고단하고 시린 시기가 있지요. 뜨겁게 달릴 때도 있고, 서늘하게 기운이 빠질 때도 있습니다. 《달, 달 숫자책》 속 1월의 눈과 함께 시작된 한 해는 봄, 여름, 가을을 거쳐 12월이 되어 겨울로 돌아옵니다. 찬바람 부는 계절이지만 작가는 움츠리지 않았어요. 대신 ‘차가운 밤하늘에도 별들이 반짝반짝 빛날 것’이라며 기대하지요. 어쩌면 이런 말을 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요? “녹록치 않은 시절을 살아가고 있지만, 여전히 우리 안에는 빛을 내는 무언가가 있다”고요.
《달, 달 숫자책》에 담긴 글과 그림은 숫자를 알려 주고 숫자를 생각하게 합니다. 일상의 수많은 숫자들과 숫자에 담긴 의미를 되돌아보게 해요. 그동안 까마득히 잊고 있었던 기억이 떠오를 수도 있고, 하루하루가 조금 더 특별해질 수도 있지요. 아이와는 더욱더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거예요. 《달, 달 숫자책》으로 숫자를 ‘깊이’ 읽을 수 있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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