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냄새

2017년4월10일

추경숙 글 | 김은혜 그림

쪽   수 : 96쪽

정   가 : 11,000원

ISBN : 9791187439196

책소래

아빠가 못마땅한 도담, 김태영, 오상민
아빠들과 신나게 한바탕 축구 경기를 뛰다!

‘아빠’ 하면 아이들은 어떤 모습을 떠올릴까요? 저녁에 집에 와서 놀아 주는 아빠,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아빠, 주말이면 함께 놀이공원에 가는 아빠……. 어쩌면 아빠들도 똑같이 떠올리는 모습일 거예요. 여건이 따라 준다면 말이죠. 그러나 현실적으로 얼마나 많은 가정이 이런 모습일 수 있을까요? 마음과 달리 퇴근해서 돌아온 아빠는 늘 지쳐 있거나 피곤에 찌든 모습, 집에서도 정신없이 바쁘고 분주한 모습을 많이 보여 주게 되지요. 그만큼 한국 아빠들은 바쁘게 하루하루를 살아갑니다. 최근에는 맞벌이 부부가 늘면서 엄마의 빈자리도 커지고 있어요. 덕분에 본의 아니게 일찍 철든 우리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 기특하면서도 마음이 아픕니다. 언제쯤이면 우리 사회도 아무 조건 없이 아이들에게 넉넉하게 부모 곁을 내어 줄 수 있을까요?
책고래아이들 시리즈 여섯 번째 책 《아빠 냄새》는 아빠의 품이 그리운 아이들의 이야기입니다. 아빠가 수산시장에서 횟집을 하는 아이 도담, 목욕탕집 아들 김태영, 소아과 의사가 아빠인 오상민이 주인공이지요. 세 아이는 저마다 아빠가 못마땅합니다. 특히 아빠에게서 나는 냄새를 싫어하지요. 수산시장에서 나는 비린내, 목욕탕 때비누 냄새, 병원의 소독약 냄새를 말이에요. 그러던 어느 날, 아이들은 우연히 아빠들과 함께 축구 경기를 하게 됩니다. 지금까지는 볼 수 없었던 아빠들의 모습, 그리고 신났던 경기. 아이들은 점차 마음을 열기 시작합니다. 딱 하루 한바탕 어우러진 경험이었지만, 심통 부리며 쳐 놓았던 빗장이 술술 풀리죠.
언뜻 보기에 아이들은 아빠의 직업이나 일터에서 나는 기분 나쁜 냄새를 마음에 들지 않아 하는 것 같습니다. 아빠가 하는 일을 친구들 앞에서 말하기 부끄러워하는 장면, 아빠에게 퉁명스럽게 대하는 장면을 보면 꼭 아빠를 미워하는 것처럼 보이지요. 하지만 찬찬히 이야기를 읽어 나가다 보면 아이들의 깊은 속마음이 느껴집니다. 아빠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친해지고 싶은 바람 말이지요. 세 아빠 모두 일 때문에 아이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부족했거든요.
부모라면 누구나 ‘아이들의 눈에 어떻게 비칠까?’ 하는 문제에 늘 마음이 쓰입니다. 자신의 직업 때문에 아이가 상처를 입지는 않을지 걱정하지요. 하지만 중요한 것은 겉으로 보여지는 모습이 아니랍니다. 아이들이 정말 바라는 것은 엄마 아빠와 함께하는 것이지요. 《아빠 냄새》 속 담이, 태영이, 상민이가 그랬던 것처럼요.

목차
작가의 말 05
비린내_ 담이 이야기, 하나 11
하기 싫은 숙제_ 담이 이야기, 둘 20
아무도 모르는 내 마음_ 상민이 이야기, 하나 32
감기 냄새_ 상민이 이야기, 둘 38
아리아리한 냄새_ 태영이 이야기, 하나 46
솔직해지고 싶어_ 태영이 이야기, 둘 52
어린이 축구단 지역 대회 58
아빠와 함께 64
웃음 냄새 75
출판사 책소개
아빠한테서 나는 냄새가 기분 나빠요!
가끔 아주 사소한 것 때문에 친구가 마음에 들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마침 친구에게 불만이 있다면 평소 그냥 지나쳤던 문제라도 더욱더 신경이 쓰이지요. 가족도 마찬가지예요. 늘 나를 즐겁게 해 주던 엄마의 말투가, 아빠의 익살맞은 장난이 기분 나쁠 수도 있어요. 《아빠 냄새》에서 세 아이는 아빠에게서 나는 냄새가 별로 좋지 않았던 모양이에요.
도담, 김태영, 오상민은 너른초등학교 같은 반 친구예요. 셋 다 축구를 좋아해서 점심시간이면 모여서 머지않아 있을 어린이 축구단 지역 대회를 준비하지요. 가까운 동네에 살고, 축구 실력도 비슷한 세 아이지만 집안 형편은 조금씩 다릅니다. 담이네 아빠는 수산시장에서 ‘싱싱 수산’이라는 횟집을 하고, 태영이네 아빠는 싹싹 목욕탕 사장님이에요. 상민이네 아빠는 수산시장 맞은편에서 생생 소아과를 하지요.
세 아이는 하나같이 아빠에게서 나는 묘한 냄새를 기분 나빠합니다. 담이는 수산시장에서 나는 생선 비린내를, 태영이는 목욕탕의 물소독약과 때비누 향 때문에 괴롭습니다. 상민이는 아빠 병원에서 나는 소독약 냄새가 영 마음에 들지 않지요. 아이들은 아빠가 싫은 걸까요? 아빠를 대하는 아이들의 태도가 쌀쌀맞습니다. 꼭 심통이 난 것처럼 말이지요.
어린이 축구단 지역 대회가 열리는 날, 비가 오락가락하는 바람에 약식으로 경기를 치르게 됩니다. 양팀에 참석하지 않은 선수가 있어 아빠들이 그 자리를 대신하였지요. 담이, 태영이, 상민이 아빠도 얼떨결에 선수로 참여했어요. 이상할 것 같은 경기가 아빠들의 활약으로 재미있어지기 시작합니다. 아이들도 아빠들과 호흡을 맞추며 멋지게 골을 만들어 가지요. 결국 2:0으로 너른초등학교가 승리합니다.

아이들에게 늘 미안한 엄마 아빠를 위한 이야기,
엄마 아빠의 곁이 그리운 모든 아이들의 이야기

한바탕 축구 경기를 뛰고 난 뒤, 아이들의 마음에 미묘한 변화가 생깁니다. 싱싱 수산의 비린내와 생생 소아과 소독약 냄새, 싹싹 목욕탕의 아리아리한 냄새가 땀 냄새와 뒤섞였지만 아무도 코를 막지 않아요. “우리 아빠 냄새다!” 하고는 코를 벌름거리며 아빠 냄새를 맡습니다. 서먹했던 아빠와 아이들이 서로에게 한걸음 다가선 거예요.
‘냄새’는 가까운 자리에 있어야 전해집니다. 세 아이는 아빠 냄새가 싫은 것이 아니라 그리웠던 것 아닐까요? 아빠와 함께 웃고 떠들고 뛰어놀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요? 아빠들은 늘 바빠서 함께할 시간이 없었으니까요. 이야기 속에서 상민이는 ‘아빠는 나에 대해선 전혀 모른다’고 불평해요. 어쩌면 이 말은 요즘 아이들이 모든 아빠들에게 하고 싶은 말일지도 몰라요. 근사한 선물보다 진심으로 관심을 갖는 것, 곁에 앉아서 눈을 마주치며 이야기를 들어 주는 것이 아이들의 마음을 풍요롭게 합니다.
엄마 아빠에게 있어 일과 육아는 항상 고민거리입니다. 섣불리 어느 한쪽을 포기하거나 미뤄둘 수 없지요. 그럼에도 분주한 일상에 휩쓸리다 보면 어느새 아이가 우선순위에서 밀려나고는 합니다. 서운함, 아쉬움은 고스란히 아이들의 몫으로 남겨지지요. 《아빠 냄새》에서 담이, 태영이, 상민이처럼요. 세 아이의 이야기를 통해 누군가는 위로받기를, 또 누군가는 용기 내기를, 그리고 엄마 아빠와 사이가 더 끈끈해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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